[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국내 증시 호황에 보유 상장 주식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주식 부호들이 2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기업이나 재산을 대물림 받지 않고 스스로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주식 부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22일 재벌닷컴이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지난 20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식 부자는 2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1월 2일) 232명보다 28명 늘어난 역대 최다다.

이 중 보유 주식 평가액이 1조 원이 넘는 주식부호도 연초 22명보다 5명 증가한 27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주식부호들이 늘어난 이유로는 최근 증시가 고공 행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현재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2,489.54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22.9%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유 상장 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어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 27명 중 자수성가형 주식부호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3조6425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9920억 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1256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조8817억 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조1569억 원)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1조1482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1208억 원) 등 7명이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우 올해 신규 상장한 회사 주식이 대박을 터뜨리며 각각 6, 7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나머지는 모두 현대차, LG, SK 등 재벌 2~3세로 채워졌다.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일가족 5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의 가치는 사상 처음으로 35조 원을 넘어섰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5조2899억원(37.1%) 증가한 19조5559억 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들인 이재용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8조4870억 원으로 1조8274억 원(27.4%) 증가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조9156억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2조1168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이들 일가족 5명의 보유 주식 자산은 35조1921억 원에 달했다.

여성 부호 상위권에서는 삼성가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국내 여성 주식부호 가운데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범삼성가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5109억원) 등 삼성가 여성들의 자산총액은 8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밖에 SK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조5566억원)이 삼성가 여성 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상장 주식'1조 클럽' 27명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5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6위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7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8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
10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11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1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2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14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15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16위 구본무 LG그룹 회장
17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18위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19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20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1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2위 홍석조 BJF리테일 회장
23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24위 구본준 LG 부회장
25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26위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27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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