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18개월 만에 사임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31일 자로 현 박동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도미니크 시뇨라 CEO가 11월 1일 자로 새로운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다고 20일 밝혔다.
박 사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측은 최근 박 사장이 적지 않은 나이에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본인께서 스스로 결정하셨다. 지난해 대표이사 부임 이후 실적면에서 엄청난 공헌을 하셨고,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고 생각하셨다"며 "최근 적지 않은 나이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으셨던 것 같다. 사임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9월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한 박동훈 사장은 2016년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후임으로 르노삼성자동차 CEO에 취임했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자동차에 근무한 4년여 기간 동안 적극적인 소통 경영 철학 아래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엔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출시시키며 르노삼성차의 리바이벌 플랜 달성과 재도약 회복에도 큰 공헌을 했다.
2013년 내수 판매 6만 대에 머물렀던 르노삼성차는 박동훈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엔 11만 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엔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볼륨 모델'인 SM6의 신차 효과가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SM6는 지난달 2265명의 소비자를 찾아갔는데 전년 동월(4217명)과 비교해 무려 46.3%나 하락했다.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총 3만2044대로 지난해(4만513대) 대비 20.9%나 떨어졌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내수 실적 51%를 책임졌던 SM6의 부진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차의 9월 누계 판매량은 7만5172대로 국내 5개 완성차 업계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다음 달 1일 취임하는 시뇨라 신임 대표이사는 프랑스 에섹(ESSEC) MBA를 졸업하고 1991년 르노에 입사하여 르노 재무, RCI KOREA CEO, 닛산 영업 재무 관리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RCI Bank & Service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