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공유인프라 구축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방안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그룹 계열사 CEO들은 지난 18일부터 2박 3일 동안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뉴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CEO 세미나를 열고,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관계사별로 고민한 공유인프로 구축 및 활용 방안을 발표한 이후 패널토의를 거쳐 그간의 시행착오나 시사점 등에 관해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딥 체인지'를 경영 화두로 던진 최 회장은 올해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K 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주문에 맞춰 각 관계사 CEO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과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확대, 자산효율화 등 3가지 관점에서 공유인프라 구축의 세부 방법론을 공유했다.
특히,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연구개발(R&D)은 물론 운영유지(O&M) 노하우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안을 비롯해 각 관계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ICT,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사례들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SK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경쟁전략 차원에서 차별화되는 경쟁우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공감했다. 경제적 가치만큼 사회적 가치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SK CEO들은 또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공유인프라를 구축해 사회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종전 CSR 차원의 노력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이번 CEO 세미나를 통해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全 관계사가 실천력 제고에 한층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