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돌연 사퇴, 거론되는 후임은?

내수 진작을 위해 해마다 진행 중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관계 부처, 업계, 소비자의 무관심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장 모습. /안옥희 기자

역대 최장이라는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경제 각 분야도 긴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주도의 대규모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연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무관심으로 쇼핑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묻히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쩌다 정부 주도 쇼핑 축제가 지지부진한지 <비즈토크>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넘버1'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GS건설 자이가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롯데건설에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KT&G가 권련형 전자담배 '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뒤늦게 가열담배 시장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골든타임을 넘기진 않았겠죠.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2015년 처음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았지만 기대만큼 내수 진작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행사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데요. 코리사세일페스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박근혜가 만든 '코리아세일페스타', 현 정부 천덕꾸러기 전락?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가 열리는 시즌이 국내에도 있습니다. 바로 '코리아세일페스타' 이야기인데요. 언제부터, 어떠한 계기로 시작됐나요?

-박근혜 정부에서 2015년 메르스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행사인데요. 중국인 관광객에 많이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습니다. '2015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름을 바꿔 올해로 3년째 열리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너무 작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참여 업체들은 매출 증가 효과도 딱히 없다고 하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작년, 재작년과 올해 상황은 많이 다르지 않나요?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수도 줄어들었는데 행사 초점과 내용도 전보다 많이 바뀌었을 것 같네요.

-올해는 기존 중국인 관광객 위주였던 행사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장했습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추진과 관련해 가상(VR)스토어 등을 신설했는데,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어색한 동거’ 같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소비자, 업계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현 정부에서 없애기도, 그냥 놔두기도 애매한 '천덕꾸러기' 행사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시작한 대규모 할인행사가, 역시 박근혜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사드로 인해 성패 여부가 갈리고 있다는 점이 묘합니다.

-올해는 바로 그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해 작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작년엔 중국인 관광객 매출 때문에 그나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올해 기대만큼의 내수 진작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부 주도 행사라던데 올해 길거리에서 관련 홍보물을 본 기억이 없네요. 홍보물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네, 실제로 서울 시내 백화점과 마트에 가보니 홍보물이 없고 고객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백화점, 마트는 할인행사를 수시로 하는데요.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해서 다른 할인 기간보다 특별히 할인 품목이 다양하거나 할인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축제 분위기도 전혀 나지 않고 행사 인지도가 낮은 데 대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업계에서는 정부가 홍보 의지가 없다고 지적하는데요. 전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 주무부처인 산업자원통상부가 행사 시작 한 달 전부터 보도자료를 열 번이나 배포할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정부가 바뀌면서 행사 보도자료도 그만큼 배포하지 않았다며 '박근혜표 행사'라는 인식 때문에 현 정부가 마지못해 하느라 홍보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홍보의 문제뿐일까요? 소비자들은 할인율이 적고 재고나 이월상품만 적용돼 막상 행사장에 가도 살 게 없다고 하더군요.

-업계는 정부 탓, 정부는 업계 탓을 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정부가 참여업체들에 대한 지원 등 혜택을 늘려주길 바라고 있는 반면 정부는 할인하는 만큼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외국처럼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기업들, 특히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관련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매출 증가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야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제조사 주도로 이뤄져 할인폭이 매우 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외국 행사와 달리 한국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주도해 근본적으로 할인 폭에 대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제조사 주도도 아니고 행사 시기도 외국처럼 재고를 처리하는 시기도 아닐뿐더러 유통업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유통구조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할인율이 낮고 할인 품목도 이월상품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합해보면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은데요. 행사가 지속될 수 있을 까요?

-당초 취지대로 위축된 소비심리 개선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참여율을 늘리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보입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문병희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돌연 사퇴 …'삼성 리더십' 어떻게 유지될까?

-삼성전자와 관련된 이슈로 13일 하루 동안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사퇴' 발표를 했기 때문인데요.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 시점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죠.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14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 발표는 실적이 공개된 직후 이뤄졌는데요.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 사업책임자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 역시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설명했죠.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후배 경영진에 자리를 내준다"는 게 사퇴 이유입니다. 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날이 사퇴를 발표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권오현 부회장은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믿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갑자기 사퇴 의사를 전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던데.

-맞습니다. 그동안 권오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총수 공백'이 이어지자 총수 역할을 대행하며 삼성전자 경영 전반을 점검해왔는데요.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삼성전자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그럼에도 권오현 부회장은 변화를 통한 경영 쇄신에 방점을 찍고 이번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 삼성전자는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총수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죠.

-이제 삼성전자는 어떻게 되는 것이죠?

-일단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후임자 선임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권오현 부회장은 조만간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인데요. 삼성 사장단 중에서 권오현 부회장 후임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급한 자리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DS사업부문장인데요. 김기남 사장 등이 후보군입니다.

-후임 의장 인선은 권오현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이네요. 거론되는 인물로는 권오현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3각 체제'를 구축한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과 신종균 IM 부문장(사장)이 있죠.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역시 권오현 부회장의 뒤를 이어 동반 사퇴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GS건설이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다수의 조합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 이로써 GS건설은 지난달 반포주공1단지 수주 실패에 이어 미성·크로바 재건축까지 강남권 재건축 대어를 잇따라 놓쳤다. /최승진 기자

◆ 강남권 재건축 시장 강자 GS건설의 연패 빠진 이유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 사업권 수주전이 뜨겁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이 선정됐는데요. 경쟁업체였던 GS건설은 지난달 서초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현대건설에 내주면서 연거푸 실패를 맛보게 됐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 강자로 평가 받는 GS건설이 2연패 늪에 빠진 요인은 무엇인가요?

-GS건설의 '자이'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함께 재건축 시장에서 최상위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최근 부동산 조사 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이를 꼽았습니다. 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거주자 31.4%가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자이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와 미성·크로바 조합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선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무상 이사비로 7000만 원을 제시했고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선 롯데건설이 이사비 1000만 원과 이주촉진비 3000만 원을 제공하겠다며 물량공세 전략을 펼쳤습니다. 통상 재건축 현장에서 1000만 원가량의 이사비 지원은 관례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반면 GS건설은 무상 이사비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무상 이사비와 초과이익환수제 지원금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산됐지만, 업체들은 제시한 금액을 합법적인 선에서 돌려주겠다고 나서면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GS건설은 왜 경쟁 업체들과 달리 무상 이사비를 제공하지 않았나요?

-당시 GS건설은 '클린 경쟁'을 선언했죠. 선언문에는 무상 이사비를 비롯해 금품이나 식사 대접 없이 상품만 가지고 경쟁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GS건설은 강남권에서 높은 인지도와 최고의 설계, 시공 능력을 내세웠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수주 당시 GS건설은 미성·크로바와 한신4지구 수주전에도 뛰어든 상황이었는데 반포주공1단지에 무상 이사비를 제공하면 다른 곳에도 비슷한 수준을 제시해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월등히 뛰어나도 무상 이사비나, 초과이익환수제 대납 등 금전상의 이익을 앞세운 마케팅이 조합원들의 표를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재건축은 시공사의 운전자금 부담이 큰 사업입니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을 통해 봤을 때 조합은 건설사의 재무 안정성에 더 신뢰를 보였습니다. 또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인해 후분양제가 정착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반분양마저 후분양제를 택하면 자금관리가 더 중요해지는데요. 향후 정비사업에서 시공사의 유동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을 11월 출시하고, 필립모리스와 BAT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제공

◆ '담배 업계 1위' KT&G, 뒤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합류한 이유는?

-'국내 담배 업계 1위'인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확정했죠?

-네, KT&G 관계자는 지난 10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자사의 첫 궐련형 전자담배가 다음 달 출시된다. 디바이스 명은 '릴(LIL)'"이라고 가열담배 시장 합류를 인정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일 윤곽이 나온 것이죠.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자나 제품 스펙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를 출시한 한국필립모리스나,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처럼 출시 행사는 따로 계획에 없으며 이달 중순쯤에 미디어 관계자를 통해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내 담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KT&G인데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엔 다소 늦게 합류하게 됐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실 KT&G 측은 아이코스가 출시되기 전인 올해 초부터 '액상형을 비롯해 꾸준히 전자담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유난히도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과거 액상형 전자담배가 '반짝 흥행'에 그쳤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었죠. 담배 업계 1위로선 굳이 모험할 이유가 부족했죠.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에 합류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습니다.

-지난 5월 아이코스, 8월 글로가 연달아 출시된 이후에도 KT&G의 입장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8월 업계에선 '빠르면 9월에 출시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왔을 때에도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한다는 게 KT&G의 입장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꾸준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세금 문제 역시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정치권의 세금 인상 논의도 KT&G의 행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안정화를 찾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 부담'까지 안고 섣불리 출시하지 않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건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KT&G가 출시를 확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점이 KT&G 시장 진출을 부추겼습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현재 기기만 25만대 이상이 팔려나갔고, 수도권 편의점을 기준으로 전용 연초인 '히츠'의 점유율은 5%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을 약 1%로 보고 있습니다.

마냥 손 놓고 기다리다, 자칫 시장 진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부적으로 감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KT&G 관계자는 "국회에서 세금 인상안이 계속해서 계류 중이고 시장 경쟁 상황도 있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11월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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