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안옥희 기자]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케이투코리아의 K2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일부에서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그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광고에서 다양한 기능성을 강조했지만, 흡수성 등을 시험해본 결과 실제 성능은 떨어졌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바지 12개 전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안전성·내구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 가격대는 최고 16만8000원, 최저 7만8000원이다.
소비자원 시험 결과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은 모든 대상 제품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반면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 함유여부 조사 결과 5개 제품에서 유럽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 기준(1.0㎍/㎡) 이상으로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노스페이스(NFP6NI12) 제품,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제품, 레드페이스(REWMPAS17110) 제품,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제품, 케이투 (KMP173331Z12) 제품 등이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나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생식기나 신장·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는 과불화화합물 기준이 없어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가 국내외의 관련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
또, 모든 제품의 흡수성도 매우 낮았다. 땀을 흡수하는 정도를 평가한 흡수성 시험 결과 전 제품이 1~2급으로 낮았다. 흡수성은 5단계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하다.
소비자원은 "시험 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인 발수성 시험 결과, 세탁 전에는 전 제품이 4급 이상으로 양호했다. 발수성도 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하다.
그러나 반복 세탁 후에는 기능이 크게 저하됐다. 아웃도어 전용세제를 사용해 손세탁을 5회한 뒤 머렐(5217PT118), 콜핑(KOP0930MBLK)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졌다.
특히 밀레(MXMSP-003M6) 제품은 햇빛에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가 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달했다.
마찰로 색이 변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마찰변색도에서는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SN17501), 콜핑(KOP0930MBLK) 등 9개 제품이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해 품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흡습·속건 표시와 광고 개선 등 부적합 개선 권고를 받은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계획을 알려왔다"면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노스페이스·빈폴아웃도어·케이투 등 5개 업체에서는 자발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