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은행 맞아?"…'통합 두 돌' KEB하나은행, 싹 바뀌었다

KEB하나은행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신사옥 준공식을 가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이 직원 및 환경미화원, 청원경찰 대표와 신사옥 준공을 축하하는 떡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을지로=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을지로=서민지Ⅱ 기자] 똑같은 책걸상, 똑같은 자리, 답답한 칸막이…

일반적으로 '사무실'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다. 하지만 최근 업무 환경도 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신사옥에서 지난 28개월여의 신축 공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은 구 외환·하나은행이 통합해 KEB하나은행이 출범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KEB하나은행의 신사옥은 지상 26층, 지하 6층, 연면적 1만6330평으로 신축됐다. 친환경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획득 및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준공된 점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신사옥에 직원들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좌석제를 도입했다. /을지로=서민지 기자

무엇보다 업무 환경이 확 달라졌다. 보통 사무실에 개인 좌석이 고정돼 있는 것과 달리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석을 비롯해 책상의 높낮이가 조절되는 높낮이조절석, 다른 좌석과 분리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집중석 등으로 준비됐다. 마치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좌석을 선택하다 보니 부서 간 상호작용도 편해졌다. 같은 층을 이용하는 다양한 부서가 한 테이블에서 모여 일하는 상황도 연출된다. 7층 스마트워크센터에서는 독서는 물론 노트북을 대여해 편하게 일을 할 수도 있다.

책상의 높낮이가 조절되는 높낮이조절석(위)과 다른 좌석과 분리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집중석 등 다양한 좌석이 준비됐다.

이처럼 자율 좌석제가 가능한 것은 클라우드 PC 환경 덕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KEB하나은행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리스' 문화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좌석을 이동할 수 있어 문서를 따로 출력하고 보관하는 일이 줄어드는 만큼 종이 사용은 저절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복지 또한 강화됐다. 8층에 마련된 의무실은 치과, 방사선과 등이 운영되고 있어 기본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같은 층에 마련된 캡슐룸은 '캡슐호텔'처럼 개인의 공간이 분리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7층(위)에는 노트북 대여를 통해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가, 8층에는 개별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캡슐룸이 자리 잡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도 열었다. 신사옥 2층은 도서관 등 쉼터로, 지하 1·2층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 공간으로 탄생됐다.

이날 함영주 은행장은 "KEB하나은행은 은행권 스마트오피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전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일터이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번 신사옥 입주를 통해 손님의 가치를 높이고, '평생 손님, 함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은행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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