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PC온라인게임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주요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다시 띄운다. 때마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분야에 특화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신작 PC온라인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넥슨이다. 신작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연내 출시 계획이 잡혔다. 세계 유명 슈퍼카를 사용해 빠른 승부를 겨루는 자동차경주게임이다. 무협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천애명월도'와 총싸움게임 '타이탄폴 온라인'은 각각 파이널 테스트와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하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XM'(엠엑스엠)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를 대표하는 각종 게임 캐릭터들의 팀 대결을 그렸다. 하반기 출시가 이뤄질 경우 신작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온 모바일게임 '아라미 퍼즈벤처'가 흥행 길잡이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게임은 'MXM' 캐릭터 중 한 명인 아라미를 활용했다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잘 알려진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두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다음 달 진행한다. 지난해 8월 첫 시험대에 오른 지 1년 여 만의 일이다. 지스타 2014 때 처음 공개된 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의하면 지난 2015년 10조7223억 원인 국내 게임시장 규모 가운데 PC온라인게임은 가장 많은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전년(2014년)과 비교하면 6.4%포인트가 감소했지만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PC온라인게임은 지난 2015년 플랫폼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에서도 비디오게임(35.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22.3%)를 갖추고 있다.
블루홀이 개발한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는 모바일 대세론 속에 대박 난 PC온라인게임으로 통한다. 정식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 700만 장, 최고 동시 접속자수 61만 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 수는 50만 명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온라인게임에 최적화된 신제품으로 맞붙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장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새 제품들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모니터의 경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49형)의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능이 적용된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을 국내 출시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에서 게임 특화 모니터 2종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