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머] 롱주의 시대가 열렸다…SKT '결승 불패' 깨며 창단 첫 우승(종합)

롱주게이밍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SK텔레콤T1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잠실학생체육관=이성락 기자] 롱주게이밍(롱주)이 '결승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SK텔레콤T1(SKT T1)을 꺾고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내내 '정말 달라졌다'고 평가받은 롱주는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결승 무대에서 SKT T1마저 무너뜨리며 '롱주의 시대'가 열렸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롱주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SKT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롱주는 1세트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펼쳤다. SKT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강력한 조합을 꺼냈지만, 개의치 않은 듯 맞받아쳤다. 13분, 롱주는 탑에서 불리하게 펼쳐진 3대 3 소규모 교전에서 2대 2 킬 교환을 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롱주게이밍의 탑라이너 칸 김동하는 플레이오프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윤호 기자

15분, 롱주는 바텀 지역에서 SKT T1의 공격을 받아치며 3킬을 획득했다. SKT T1의 '페이커'가 '커즈' 문우찬의 자크를 잡아내며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분위기는 롱주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롱주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SKT T1 '운타라' 박의진 쉔의 단결된 의지는 수비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승부의 추는 24분 바텀 지역에서 '칸' 김동하의 잭스가 '페이커'를 잡아내면서 롱주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칸'의 솔킬에 힘입은 롱주는 바론 버프를 획득, 곧바로 SKT T1의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롱주는 30분, 덩치를 앞세워 SKT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롱주는 2세트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뽐냈다. SKT T1이 쉔과 에코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곳곳에서 포인트를 따내자 롱주는 5명의 선수가 한곳을 집중 공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15분, 두 팀의 킬 스코어는 3대 3이었고, 글로벌 골드 또한 같았다.

롱주게이밍의 선수들이 롤챔스 서머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2세트의 승리 역시 '칸'의 공이 컸다. 29분, '칸'의 제이스가 '운타라'의 쉔을 솔킬내면서 롱주가 바론 버프를 획득하는 데 성공한 것. 승기를 잡은 롱주는 SKT T1의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이후 롱주의 놀라운 한타집중력까지 더해지면서 2세트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롱주가 2승을 거두며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SKT T1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T T1은 자크를 내준 뒤 그라가스를 선택, 본격적인 상대 '정글 말리기'에 돌입했다. SKT T1에 정글 주도권을 내준 롱주는 킬 손해와 미니언 손해가 겹치며 힘을 잃었다.

12분 만에 킬 스코어 0대 5, 글로벌 골드 4000 이상 격차를 내준 롱주는 '끊어먹기'를 시도했지만, 시간이 소요돼 바론 버프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3세트부터 투입된 '후니' 허승훈 나르의 슈퍼플레이에 단단한 롱주의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27분, 결국 롱주는 SKT T1에 넥서스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는 2-1이었다.

롱주게이밍에 발목을 잡힌 SK텔레콤T1은 결승 불패 기록이 깨지며 롤챔스 서머 준우승에 머물렀다. /남윤호 기자

심기일전한 롱주는 2패 후 강해지는 SKT T1의 기운에 눌리지 않았다. 4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을 펼친 롱주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글로벌 골드에서 3000가량 앞서갔다. 이후 덩치를 키운 롱주는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며 1차 타워를 돌려 깎았다.

SKT T1은 탄력받은 롱주의 운영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칠 수 없었다. 시야 장악을 마친 롱주의 바론 사냥은 시간문제였다. 완벽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롱주의 플레이에 SKT T1은 역습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바론 버프까지 획득한 롱주는 SKT T1의 억제기와 포탑을 신나게 두드렸고 25분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새로운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롱주는 롤챔스 서머 우승팀 자격으로 선발전 없이 '2017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 직행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칸'은 "(롤드컵 진출이) 아직 실감 나지 않지만, 가게 된 이상 좋은 성적 거두겠다. 롤드컵에서는 탱커도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커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니 더 많이 준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롤챔스 결승전에 6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면서 '다전제 최강팀'으로 불린 SKT T1은 롱주에 의해 '결승 불패' 기록이 무너졌다. 하지만 챔피언십 포인트 1등을 기록해 롱주와 함께 롤드컵에는 진출하게 됐다. 롤드컵 진출팀 마지막 한 자리는 오는 28일 시작되는 롤드컵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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