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하반기 손안의 MMORPG 불꽃 경쟁 이유 있었네

모바일 MMORPG 경쟁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체별로 관련 게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 왼쪽부터 액스 테라M 로열블러드 검은사막 모바일 /각사 제공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올해 하반기 손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쏟아져 나온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이 시기에 출시계획을 잡은 대형 제품은 5종 이상에 이른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여 함께 모험을 즐기는 방식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것은 흔치 않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다음 달 넥슨의 '액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대거 출시된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게임빌·펄어비스가 각각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로열블러드' '검은사막 모바일'로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배경에는 모바일게임 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도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인 '리니지M'(엔씨소프트)과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의 성공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대변해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업체들도 새로운 특징으로 무장한 제품을 내세워 시장공략 가속화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경쟁 포인트는 '오픈필드'와 '지식재산권'으로 크게 구분된다. 오픈필드란 일방향 진행이 아닌 이용자의 자유의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을 뜻한다. 신작을 준비 중인 업체들 역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 맞춰 이전보다 자유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IP로 불리는 지식재산권은 이번 경쟁의 또 다른 포인트다.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유명 PC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액스' '로열블러드'는 하반기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유명 지식재산권 활용의 대세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내기 효과가 이러한 구도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모바일 MMORPG 돌풍의 주역은 리니지M(왼쪽)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를 깨고 기세를 올리자 시장의 관심이 일제히 쏠리고 있다. /각사 제공

하반기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액스'는 넥슨이 처음 선보이는 정통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가상의 신성제국 다르칸과 연합국 갈라노스의 대립을 배경으로 진영 간 대규모 분쟁전(RvR)과 플레이어 킬(PK)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신작 '테라M'으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분야에서 쌍끌이 흥행을 노린다. 세계에서 2500만 명이 즐긴 블루홀의 '테라' 지식재산권을 활용했다. 세부 특징과 서비스 일정은 오는 9월 8일 열리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다.

'리니지M'으로 돌풍을 몰고 온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준비하고 있다. 인기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 원작이다. 내부에서는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빌은 올해 가을시즌 자체 개발작 '로열블러드'를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게임 도중 무작위로 임무가 떨어지는 '드리븐' 기능을 통해 자유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국내를 포함해 세계시장에도 동시 대응한다.

펄어비스의 첫 번째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도 하반기 손안의 게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기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지식재산권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각색했다. PC온라인게임과는 연동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인기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역할수행게임 분야에서 혼자 혹은 소규모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유행해왔던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기술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PC온라인게임과의 간극도 더욱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온다.

한 개발사 임원은 "퍼블리셔(배급사)들이 이전과 달리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보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선호하면서 달라진 시장상황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개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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