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여름, 명경기와 각종 이변을 쏟아냈던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롤챔스 서머)이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15일은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프릭스(아프리카)를 꺾고 올라온 SK텔레콤T1(SKT T1)과 정규리그 3위팀인 삼성갤럭시(삼성)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의 승리팀은 오는 19일 KT롤스터(KT)와 경기를 펼치고, 이 경기 승리팀은 오는 26일 1위팀인 롱주게이밍(롱주)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돌입 이후 롤챔스 서머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5월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롤챔스 서머 정규리그 90경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록들을 공개했다. 이번 기록에는 개인 기량의 척도인 솔로킬과 팀 내 기여도를 대략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KDA를 포함해 세트당 와드 설치 및 제거 횟수 등 다양한 부문이 포함됐다.
◆ '솔로킬' 탑·미드 집중…킬 각 가장 잘 재는 선수는 '큐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자아내는 '솔로킬'(어시스트가 기록되지 않은 킬) 부문에서는 총 44세트 출전해 23회 솔로킬을 기록한 삼성의 탑라이너 '큐베' 이성진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베'는 LCK를 대표하는 탑라이너 중 하나로, 이번 롤챔스 서머에서 카밀을 통해 존재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실제 '큐베'는 카밀과 클레드를 잡았을 때 솔로킬을 많이 달성했다고 라이엇게임즈는 전했다.
롱주 1위의 주역인 '칸' 김동하는 총 22회 솔로킬을 기록하며 2위를 달성했다. 중국 2부 리그에서 활동하던 '칸'은 롤챔스 서머 초반, 엄청난 경기력을 통해 단숨에 스타급 선수로 올라선 인물이다. 솔로킬 부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선수보다 출전횟수가 절반도 안 되는 '기인' 김기인이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에버8위너스(에버8) 소속 탑라이너인 '기인'은 총 20세트에 출전해 솔로킬을 12회나 성공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번 롤챔스 서머 경기 내 솔로킬은 탑(5회)과 미드(5회) 라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초대형 미드라이너 탄생! 주인공은 '비디디'
팀 내 기여도를 대략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KDA는 롱주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1위를 차지했다. KDA는 킬과 어시스트 횟수를 더한 뒤 데스 횟수를 나눈 값으로, 팀에서의 평균 기여도와 함께 전체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활약을 했는지를 확인해주는 수치다. 쉽게 말해, '비디디'가 롤챔스 서머 출전 선수 중 많은 킬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도 죽지 않는,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인 셈이다.
'비디디'는 무려 11.31이라는 평균 KDA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인 KT의 '스코어' 고동빈과 '폰' 허원석이 각각 7.08과 5.99의 KDA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비디디'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주목되는 부분은 KT의 선수가 전체적으로 좋은 KDA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2위와 3위에 이어 4위('데프트' 김혁규)와 5위('마타' 조세형)에도 KT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KT의 선수들은 최다킬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폰'과 '데프트', '스멥' 송경호가 각각 161킬, 160킬, 158킬로 2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 특히 KT의 '스코어'는 정글러임에도 불구하고 140킬을 기록, 7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도 '비디디'의 벽이 높았다. '비디디'는 총 188킬을 기록, 홀로 KT의 선수들을 밀어내고 최다킬 부문 1위를 달성했다.
◆ 어시스트 1위는 '마타', 퍼스트 블러드 킬 1위는 '스코어'
최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과거 삼성 왕조를 이끌다 중국으로 진출, 다시 LCK로 화려하게 복귀한 '마타'가 차지했다. 이번 롤챔스 서머에서 '마타'는 과거 전성기 시절 보였던 특유의 맵 전역을 누비는 플레이를 통해 407회라는 어시스트 포인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부문 2위는 롱주의 '고릴라' 강범현(361회), 3위는 아프리카의 '투신' 박종익(346회)으로 나타났다. '고릴라'와 '투신' 모두 서포터 포지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다.
경기 초반 퍼스트 블러드 킬을 가장 많이 따낸 선수는 KT의 '스코어'였다. '스코어'는 노련한 운영과 날카로운 동선으로 총 14회의 퍼스트 블러드 킬을 기록했다. '스코어'에 이어 11회를 기록한 진에어그린윙스(진에어)의 '엄티' 엄성현이 2위를, 10회의 퍼스트 블러드 킬을 만들어낸 아프리카의 '스프릿' 이다윤과 에버8의 '말랑' 김근성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퍼스트 블러드 킬 부문에는 경기 초반부터 라인에 개입하며 교전을 유도하는 정글러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상대에게 얼마나 화력을 퍼부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당 가한 피해량' 상위권은 대부분 원거리 딜러가 차지했다. 1위는 '데프트'로 분당 585의 피해를 가했고, SKT T1의 '뱅' 배준식이 550으로 2위, 3위는 549를 기록한 삼성의 '룰러' 박재혁으로 나타났다. '데프트'는 라인전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대방과의 분당 가한 피해량 차이'에서도 150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시야 싸움에 대한 비중을 알 수 있는 세트당 와드 설치 및 제거 횟수 부문에서는 시야 싸움의 선봉자인 서포터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타'는 세트당 평균 58.72개의 와드를 설치해 58.10을 기록한 '투신'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세트당 와드 제거 횟수는 정글러인 '스프릿'이 18.36개로 1위를 차지했고, SKT T1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이 18.20개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