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이재현 회장, 父 추도식 첫 참석…"'사업보국' 이을 것"

이재현 CJ그룹이 14일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회장은 추모 행사에서 그룹 경영진에게 선대회장과 명예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보국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J그룹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이 14일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2015년 이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건강 문제로 빈소를 지키지 못했던 이 회장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린 2주기 추모 행사에서 선대회장과 아버지가 생전 강조해 온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도식에는 이 회장,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 주요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추모 행사에서 그룹 경영진에게 "선대회장과 명예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보국'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좁은 땅덩어리, 가난한 나라에서 이 땅의 경제인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 길만이 우리의 살길이어서 멈출 수 없다"는 명예회장의 뜻을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자식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회한을 전하며 당시 자신을 대신했던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2015년 명예회장 별세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빈소를 지키지 못했으며, 지난해 1주기 추도식 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에 참석하는 가운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이 회장은 "자식을 대신해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며 "아버님의 애틋하고 따뜻했던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베스트CJ'를 전면에 내세운 이 회장이 4년여의 경영 공백을 딛고 오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다. 이 회장은 '케이콘(KCON) 2017 LA'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지휘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2020년 목표인 '그레이트CJ', 2030년 목표인 '월드베스트CJ'를 차례로 이룩하기 위한 대망의 일정에 돌입한다.

18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지는 '케이콘(KCON) 2017 LA'는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신호탄이자 세계 K-라이프스타일 영토 확장에 다시 힘을 쏟는 이정표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LA 케이콘 행사에는 3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참석해 남매가 4년 만에 함께 공식 석상에 선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복귀한 이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 역시 조만간 경영 일선에 나서 CJ그룹의 문화 콘텐츠 사업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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