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과연 '혁신의 아이콘'다웠다. 약 30분간 진행된 테슬라 모델S 90D의 시승 행사를 마친 소감이다. 깔끔한 디자인은 물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가속력 그리고 운전자 중심의 인포테인먼트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3일 오후 2시. 기다렸던 테슬라 모델S 90D의 시승을 위해 찌는 듯한 더위를 뚫고 테슬라 청담 스토어로 향했다. 지난 2월 시승 신청 이후 개인 사정으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드디어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테슬라 핸들을 잡을 수 있었다.
이날 시승 구간은 테슬라 청담스토어를 출발해 올림픽대로, 암사대교, 강변북로를 거쳐 다시 청담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거리는 약 15km였다. 일반 시승과 비교해 짧은 거리였지만, 모델S 90D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출발부터 '잇츠 디퍼런트(It's different)'였다. 키를 쥐고 차 앞에 서면 숨겨져 있던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온다. 운전석에 앉으면 잠시 당황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도통 찾을 수 없었다. 동승한 테슬라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의 도움을 얻고 나서야 시승을 시작할 수 있었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시동 버튼이 따로 없다. 브레이크를 깊게 밟은 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본격적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큼지막한 대형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17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차량 정보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TE 통신망을 8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는 물론 인터넷 등을 빠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계기판에는 주행속도를 비롯해 배터리 상태, 내비게이션, 앞·뒤·좌·우 차량과 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됐다.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는 차답게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정도로 정숙했다. 도심을 나와 올림픽대로로 들어서는 순간 모델S 90D의 가속력을 시험했다. 말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는 그대로 속도가 올라갔다. 달리는 재미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모델S 90D의 모터최대출력은 306.7Kw, 모터최대토크는 657.5Nm, 최고출력은 420마력에 달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력이었다. 제동력 역시 만족스러웠다.
약 30분의 시승이 끝나고도 테슬라만의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옵션 추가 없이 기본으로 장착된 오토파크(자동주차)를 이용하면 폭이 좁은 장소에서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다. 차량을 주차할 곳간에 직선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을 헤집고 나오는 번거로움도 없을 뿐 아니라 이른바 '문콕' 위험성도 없다.
다만, 기존 완성차와 비교해 단조로운 실내 인테리어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비교적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겐 뭔가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가격 역시 조금은 부담스럽다. 테슬라(완속 충전까지 약 14시간)는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의 충전소요시간 기준을 충족해 국내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델S 90D 판매가격은 1억1570만 원부터 시작한다.
테슬라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일반 회사원보다 사업가 등의 소비가 많은 편이다"고 밝혔다.
◆ 테슬라 모델S 90D 자율 주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