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고 매뉴얼' 박훈 휴스틸 사장 "실무팀 잘못이지만 죄송" 사과

해고 매뉴얼 논란을 빚은 박훈 휴스틸 사장은 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훈 사장이 이날 오전 출근길 <더팩트> 취재진에게 해고 매뉴얼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대치동=서민지 기자

[더팩트ㅣ대치동=장병문 기자] '해고 매뉴얼' '화장실 앞 근무' 등 부당 해고 이후 복직한 직원에게 또다시 퇴직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박훈 휴스틸 사장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박훈 사장은 사회적 파문에도 기자회견이 아닌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훈 사장은 4일 오전 11시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목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박훈 사장은 "'해고 매뉴얼'을 만든 회사라는 보도와 관련해, 사안의 경위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경영악화로 인해 2015년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보도된 '화장실 앞 근무'는 2016년 4월경 복직과정에서 실무팀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당시 잘못을 즉시 인정하고 바로 시정 조치했다"고 전했다.

박훈 휴스틸 사장은 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고 매뉴얼 논란 등에 관해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박 사장은 사과문에서 복직자 관리방안과 관련한 내용은 실무자 개인의 업무적 과잉 판단으로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휴스틸 누리집 갈무리

박훈 사장은 이번 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전임 대표이사는 경위 및 사실관계 확인 후 사죄와 함께 책임을 통감하여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담당 임원과 실무팀장도 사직함으로써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고 매뉴얼'은 실행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훈 사장은 "이번 언론보도 중 복직자 관리방안과 관련한 내용은 실무자 개인의 업무적 과잉 판단으로 작성됐으며, 실무팀장에게 보고 즉시 검토의 여지없이 반려돼 파기했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내용으로 실행된 사실은 추호도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SBS는 복직자를 내쫓는 해고 매뉴얼이 휴스틸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해 5월 복직자의 이름과 이들을 내보내는 방법이 적혀 있는 '복직자 관리방안' 문건을 만들었다. 문건에는 복직자들에게 꼬투리를 잡아 징계나 해고하고 강도 높은 업무를 맡겨 스스로 그만두도록 하자는 내용이 있다.

다음은 박훈 휴스틸 사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휴스틸 대표이사 박훈입니다.

최근 ‘화장실 앞 근무’ 이후
‘해고 매뉴얼’을 만든 회사라는 보도와 관련하여
사안의 경위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회사는 경영악화로 인해
2015년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되었고,
보도된 ‘화장실 앞 근무’ 는
2016년 4월경 복직과정에서 실무팀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당시 잘못을 즉시 인정하고 바로 시정 조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전임 대표이사는
경위 및 사실관계 확인 후 사죄와 함께
책임을 통감하여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담당 임원과 실무팀장도 사직함으로써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다만, 금번 언론보도 중 복직자 관리방안과 관련한 내용은
실무자 개인의 업무적 과잉 판단으로 작성되었으며,
실무팀장에게 보고 즉시
검토의 여지없이 반려되어 파기하였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내용으로
실행된 사실은 추호도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그동안 회사는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하여
고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과 관계 기관의 사실 관계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혐의가 없음이 충분히 소명된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또다시
오해된 사실이 보도되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된 점은
저의 불찰과 부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커다란 실망감과 충격을 받으신
모든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는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건전한 조직문화 육성 및 제도 개선으로
더욱 성숙된 회사로 거듭날 것이며,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공헌할 것임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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