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고르는 재미'가 더해졌다.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전을 앞둔 제조사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중저가폰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저가폰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전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30만 원대부터 7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소비자는 제품의 특징과 함께 가격을 비교해보는 등 자신에 맞는 스마트폰을 고를 수 있게 됐다.
LG전자가 이전에 출시하지 않았던 중가형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중저가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제품 'Q6'와 'Q8'은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준-프리미엄폰 제품군에 속한다. 'Q' 시리즈의 가격은 40만~60만 원대로 예상된다.
'Q6'는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G6', 'Q8'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V20'의 하위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이에 'Q6'와 'Q8'은 'G6'와 'V20'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했다. 'Q6'는 'G6'에 적용했던 18대 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Q8'은 고품질의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G·V' 시리즈, 저가 제품인 'K·X' 시리즈 사이 공백을 'Q' 시리즈로 메워 틈새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원하지만, 가격이 부담이었던 고객이 'Q' 시리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와 저가 모델인 '갤럭시J' 시리즈의 2017년형 제품을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출시했다. 지난 7일에는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폰인 '갤럭시노트FE'를 69만9600원의 가격으로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노트FE'는 40만 대 한정 판매된다.
KT가 단독 출시한 '갤럭시J7'은 5.5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풀 메탈 디자인, 일체형 36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특히 전면부에 LED플래시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해 셀카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다. 출고가는 39만6000원이다.
SK텔레콤 전용폰인 '갤럭시A7'은 58만8500원으로, LG전자의 'Q' 시리즈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이 제품의 특징은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홈'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및 지문 인식 기능, 36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췄다.
제조사들이 중저가폰 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기 전에 대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폰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도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 중저가폰에 관심을 쏟는 추세"라며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8' 등 전략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9월 전까지는 중저가폰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