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기업인 낙점 맥주는 국내 1호 수제 맥주 기업 차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기업 총수들과의 '호프 회동' 맥주로 국내 1호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를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더불어 잘 사는 경제'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두산 박용만 회장 등과 첫 공식 면담을 한다. 이날 면담은 알려진 데로 호프 회동 형태로 격의 없는 대화를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호프 회동을 예고하면서 어떤 맥주가 테이블에 오를지도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나 정부의 정책 기조로 볼 때 수제맥주가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왔고, 문 대통령은 국내 1호 수제맥주기업 세븐브로이맥주㈜를 선택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세븐브로이맥주(김강삼 대표)는 2011년 맥주 제조 일반면허 1호를 획득한 한국 최초의 수제맥주기업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77년 만에 탄생한 우리나라 세번 째 맥주를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1948년 건국 이후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가 맥주제조를 허가해 준 일반면허 1호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맥주 기업 최초로 수제 에일 맥주를 선보이고, 수제 맥주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해왔다.
강원도 횡성의 천연암반수에 유럽산 최고급 홉과 맥아를 풍부히 사용해 깊은 향과 달콤 쌉쌀한 맛의 조화가 특징이며, 맥주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는 개성 있는 프리미엄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담회에 오르는 맥주는 세븐브로이가 만든 병맥주 7종과 최근 홈플러스를 통해 판매 중인 강서 맥주와 달서 맥주가 생맥주"라고 말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2003년 서울역 민자역사와 발산역에서 하우스맥주레스토랑으로 출발해 수제 맥주 제조에 뛰어들었다. 세븐브로이가 알려진 건 2011년 국내수제맥주기업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면허 허가를 받으면서다. 강원도 횡성의 청정지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수제 맥주를 캔맥주와 병맥주로 제품화하기 시작했다. IPA캔맥주를 시작으로 최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국내 최초로 지역 이름을 딴 맥주를 잇달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세븐브로이맥주를 기업인 간담회에서 마시기로 했다는 내용은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극히 일부만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저 역시 오늘 아침에서야 사실을 알았다"라며 비밀리에 진행됐음을 알렸다.
문 대통령이 세븐브로이맥주를 선택한 데는 국내 1호 수제맥주 기업이라는 점과 함께 경영 원칙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정규직 제로 원칙을 고수해 전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했으며, 매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또한, 초창기부터 직원 복지를 위하여 청년직원 숙소 보증금 지원 제도를 운영하며 직원과 함께 상생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는 "수입 맥주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맛과 품질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 세계적인 명품 맥주로 만들겠다"며 "국내 수제맥주 회사 중 한국에서 정통 수제맥주를 생산, 수출하는 회사는 세븐브로이맥주가 최초다. 이제 세계시장에 세븐브로이맥주를 알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수제 맥주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세븐브로이맥주는 미국 사이판, 홍콩, 대만, 중국 상해 등 4개 도시를 대상으로 누적 수출량이 28만8000병에 달한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높은 품질로 한국의 수제맥주를 세계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