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팬들이 강남 한복판에 모이는 사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행사가 열리는 PC방이 입주한 건물 모습 /최승진 기자

[더팩트 | 서초동=최승진 기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행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팬들이 26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PC방에 모여 밤새 게임을 즐긴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 교보타워 인근 PC방을 빌려 'GG 투게더 at Seoul'을 연다. 같은 시간 부산 광안리에서 진행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행사를 500여km 떨어진 서울에서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날 이곳에 모이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팬들은 모두 200명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23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지난 25일 당첨자를 발표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부터 팬들이 모여 이를 기념하는 밤새도록 파티를 즐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19년 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스타크래프트를 초고화질 그래픽으로 다듬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행사가 지난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시작돼 현지 e스포츠 문화로 발전해온 랜파티와 우리나라 PC방 문화가 결합된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랜파티는 한 장소에 모여 근거리통신망으로 연결된 PC로 게임을 즐기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경우 PC를 차에 싣고 행사장을 찾지만 한국은 동네마다 PC방이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

블리자드는 부산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를 서울에서 생중계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인전과 단체전 토너먼트 그리고 인터넷방송진행자(BJ) 초청 이벤트 매치도 준비됐다.

다만 주요 참가자 등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취재 결과 해당 PC방은 이날 오후 6시부터 'GG 투게더 at Seoul' 행사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 본사 인력 등이 조만간 이곳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6월 자사 PC온라인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한 바 있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비슷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에서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폭풍 저그' 홍진호,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모두 6명의 선수들이 리마스터로 처음 대결을 펼친다. 국기봉 vs 기욤 패트리, 임요환 vs 홍진호, 이윤열 vs 박정석 경기가 예고돼 있지만 왕중왕전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블리자드는 특별 매치의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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