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원 전원 "中 더블스타에 매각 시 일괄 사퇴"

금호타이어 임직원 700여 명이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에서 더블스타로 매각을 반대하는 사원간담회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두고 회사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국외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일괄 사퇴 등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13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임원들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채권단에 금호타이어가 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권단의 경영평가 'D등급' 통보에 관해 수용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높였다.

금호타이어 사장 등 임직원 700여 명도 이날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및 회사 본사에서 사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로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금호타이어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국가 경제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회사 측의 노력을 뒤로 한 채 오로지 현 경영진의 능력 부족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단정 짓고 있으며 규모나 자금력,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한참 뒤처지는 세계 34위 업체인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것 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이라고 거짓 선전과 매각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임원들은 명예 훼손과 함께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강행함으로써 채권단은 이익을 챙길지 몰라도 우리 직원들은 고용이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더불스타는 기술과 자금만을 유출한 이후 국내공장을 폐쇄하는 '먹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업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13일 중국 더블스타로의 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내고,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강경한 견해를 밝혀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임직원 700여 명도 전날(12일) 광주와 곡성 공장에 이어 이날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및 회사 본사에서 '사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로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4가지 결의사항으로 ▲금호타이어의 기술 보호, 고용 창출 등 산업 경제발전을 위해 자금력 및 경영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더블스타에 부실 매각 하는 것을 반대 ▲모든 임직원은 회사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 업계 최고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생력 확보를 위한 모든 활동에 동참 ▲내부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회사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 보장 요구 ▲모든 임직원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4가지 결의사항을 제시했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