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이재용 부회장, 朴 전 대통령 증인 출석 '증언거부권' 행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울중앙지법=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며 검찰에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부회장은 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재판에서 "이 재판정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드려야 하지만, 변호인들의 조언에 따라 (증언을 하지) 못 할 것 같다"라며 "원활한 재판 진행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진술을 거부한 만큼 이 부회장 역시 이날 재판에서 입을 다물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 부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문자나 전화로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증언을 거부하면서 이날 증인신문은 시작한 지 약 10분여 만에 종료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1년 5개월여 만에 박 전 대통령과 대면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 전 대통령이 왼발 부상을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지난주 구치소에서 왼발을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법정에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채명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왼발을 심하게 다친 상태로 재판에 출석했다"라면서 "그러나 현재 부상 상태가 심해져 거동 자체가 불편한 상황으로 구치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외상이 심해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서 1년 5개월여 만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부회장과 대면은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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