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둥지 옮긴' 카카오, 코스피 입성…주가 강세 이어갈까?

10일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주가 추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코스닥 대장주였던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둥지를 옮겼다.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이전 상장에 따른 주가 흐름을 두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0일 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카카오는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고, 자금 확보가 수월해질 것을 기대하며 코스피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날 오전 11시 16분 현재 카카오는 시초가(10만2000원) 대비 500원(0.49%)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첫날임에도 보합세를 머물고 있는 것은 상장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는 이전상장 소식이 알려진 뒤 2개월 새 15% 이상 상승했다. 4월 8만 원 후반에서 9만 원 초반을 횡보하던 주가는 5월 9만 원 중후반대를 이어가다 6월 10만 원선에 올라섰다.

이날 오전 11시 16분 현재 카카오는 시초가(10만2000원) 대비 500원(0.49%)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은 코스피200으로의 편입 여부다. 코스피200은 전종목 가운데 시장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상위군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우선해 선정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무난히 특례 편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의 특례편입 기준에 따르면 상장 후 15거래일간의 보통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일 경우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6조9400억 원으로 코스피 종목 내 26위에 올라 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최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6조9700억 원으로 시총 45위에 해당한다"며 "큰 변동이 없는 한 편입 기준을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편입은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코스피200 편입은 중대형주 펀드 자금이 새롭게 유입될 수 있어 수급 개선에 따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코스피 이전에 따른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전 상장 이전에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신규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초 이전 상장에 대한 뉴스가 나온 4월 이후 카카오 주식 거래대금은 1~3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특례편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어느 정도 미리 반영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사업모델 확보가 과제가 될 것으로 봤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는 월간 사용자 수 372만 명으로 국내 O2O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광고 이외의 뚜렷한 사업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를 타개할 사업모델을 확보해야 하며, 충분한 현금을 통해 마케팅뿐 아니라 활용도 높은 신규 서비스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이듬해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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