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예고한 씨티은행이 오늘(7일) 영업점 폐점을 시작한다.
씨티은행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가 7일까지만 영업한다. 이번에 폐점된 영업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43명 정도로 이들은 타 영업점이나 본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씨티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영업점 126개 중 101개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35개의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의 점포 폐쇄를 두고 노사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비대면 거래 확대 등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점포 폐쇄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공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며, 이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융공공성을 저버리고 서민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사측의 점포폐쇄 전략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정책토론회를 열고 금융 당국의 영업점 통폐합 규제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씨티은행의 계획은 금융취약계층인 지역민과 노년층이 겪을 피해를 외면하는 것으로 은행업 인가 요건 관련 은행법 개정안 발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