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 맥도날드 '패티 이상 없어'주장…식약처 '조리 주의'지도

덜 익은 고기 패티로 인해 출혈성장염에 걸려 신장 기능의 90% 잃었다고 주장한 피해 가족이 맥도날드를 고소한 가운데 해당 업체는 당일 식품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햄버거병'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 맥도날드가 '식품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고 출혈성장염(Hemolytic Uremic Syndrome·요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고 주장한 피해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 지사를 고소한 가운데 해당 업체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 맥도날드 측은 6일 "당일 해당 매장에서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기록됐고, 같은 제품이 300여 개 판매됐지만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해당 패티의 경우 정해진 조리 기준에 따라 '그릴'이라는 장비를 통해 상단 플레이트 218.5도, 하단 플레이트 176.8도로 셋팅돼 동시에 위 아래로 구워진다"면서 "관할 시청 위생과에서 2차례에 걸쳐 매장을 방문해 위생 점검 실시했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루어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가 신장의 90%가까이 손상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햄버거 포비아(햄버거공포증)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더팩트 DB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11개 업체에 고기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앞서 최 모 씨는 5일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딸 A양이 출혈성장염 진단을 받고 신장 기능을 잃었다며 맥도날드 한국 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9월 A양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복통을 느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출혈성장염 진단을 받았다. A양은 두 달 후 퇴원했지만,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하루에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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