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타社, 대규모 에어백 리콜사태에 결국 '파산 신청'

세계 3대 에어백 제조업체인 일본의 다카타 사가 대규모 에어백 리콜사태로 촉발된 1조엔(약 10조2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6일 일본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도요타자동차 제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대규모 에어백 리콜사태에 결국 일본의 다카타 사가 파산을 신청했다.

NHK 등 일본 언론과 외신은 다카타 사가 26일 도쿄지방법원에 도산법의 일종인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다카타의 부채총액은 1조엔(한화 약 10조2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일본 제조업체 중 최대 규모다.

또한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자회사 12개사는 25일 미국 텔라웨어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 적용을 신청해 파산했다.

다카타는 앞으로 법원의 감독 아래 리콜 등에 전념하고 그 이외 자동차 부품 제조 등 모든 사업은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에 편입된 미국 키 세이프티 시스템즈(KISS)에 1750억엔(약 1조8000억원)에 넘긴다고 밝혔다.

KISS는 내년 다카타 사업을 양도 받아 새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다카타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다카타는 세계 에어백시장에서 2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3대 에어백 제조회사였다. 하지만 미온적인 결합대응과 창업주 집안의 소극적 경영재건 계획으로 결국 몰락했다.

다카타는 2004년 미국에서 처음 에어백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를 이를 부인했다.

이후 미국에서 잇따라 에어백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고, 혼다자동차는 2008년 자사 차량 4000대에 장착한 다카다 에어백 리콜을 처음 실시했다. 이후 20여차례 이같은 리콜이 반복됐다.

특히 다카타는 에어백 결함으로 미국에서 사망사고가 났는데도 에어백 결함 원인 파악이 먼저라는 태도를 고수하면서 미국 전국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다카타는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이를 숨기기에 급급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다카타가 결함으로 리콜한 에어백은 전 세계적으로 7000만대 이상이고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사망자도 17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다카타 주식을 다음 달 27일 상장폐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bdu@tf.co.kr

디지털콘텐츠팀 bd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