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점포 및 전속설계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속설계사들의 판매자회사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도 조직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 점포는 1분기 기준 729개로 전년(788개) 대비 59개 줄었다. 같은 기간 25개 국내 생보사 점포가 총 3834개에서 3743개로 91개 줄었는데, 절반 이상이 삼성생명의 점포인 것이다.
실제 생보사 '빅3'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한화생명의 점포는 지난해 3월 655개에서 올해 3월 654개로 1개, 교보생명의 경우 667개에서 665개로 2개만 감소했다.
전속 설계사 수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는 2만5044명으로 지난해 1분기 2만7285명에서 2241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전속설계사는 2만587명에서 1만9770명으로 817명, 교보생명은 1만8011명에서 1만7435명으로 575명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의 인원 감축 규모가 이 두 곳을 합친 것보다 크다.
업계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관측한다. 설계사를 늘리면 영업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현재 영업이 크게 확대할 수 없는 환경인 만큼 인력을 감축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 1분기 삼성생명의 생산성(초회보험료/설계사 수)은 385만 원으로 업계 평균 42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전속설계사가 판매자회사로 대거 이동했던 만큼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지난해 전속설계사들을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에 이동시켰는데, 선정 기준은 초회보험료 금액 30만 원 미만 등 실적이 적은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은 설계사를 판매자회사로 보내고,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전에도 전속설계사들의 판매자회사로 이동을 진행했던 있는 만큼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적이 저조한 설계사들이 대거 이동함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는 생산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생보사 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보다는 질적인 면을 신경 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점포 및 전속설계사 수 감소는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효율성을 위해 조직 축소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올해도 판매자회사로의 이동 등 여러 변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