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 'E3 2017' 개막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콘솔(비디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어떤 제품을 공개하고 맞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양사의 전략 병기는 베일에 싸인 상태다. 이를 두고 물밑에서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E3에서 거치형 새 게임기 '프로젝트 스콜피오'(스콜피오)의 여러 정보를 공개한다. 그간 관심을 샀던 마이크로소프트 신형 게임기 공개 설에 정점을 찍는 순간이다. '스콜피오'는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엑스박스 원'(Xbox One)의 발전형 모델이다. 먼저 발매된 경쟁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 프로'(PS4 PRO)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을 가리켜 '스콜피오=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콘솔'로 묘사하고 있다. '스콜피오'는 8코어 중앙처리장치와 6테라플롭스 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했다. 풀어서 설명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핵심 칩이 8개 작동한다는 뜻이다. 테라플롭스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나타내는 계산속도로 1초에 1조 번 연산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엑스박스 원' 보다 6배 이상 빠른 수치로 전해진다.
'스콜피오'가 정식 제품명이 아닌 암호명(코드명)인 점을 감안하면 'E3 2017'에서 새로운 명칭이 공개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신형 게임기의 실제 모습이 등장할지 역시 관심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들 정보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 모델인 '엑스박스 원'의 암호명은 '두랑고'로 불렸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기 '엑스박스 원 에스'는 얇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소니의 'E3 2017' 전략 병기 윤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러 설들이 나오는 가운데 소니 차세대 휴대용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3'가 게이머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발단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PSP3'를 올해 E3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첫 제품인 'PSP'가 출시된 지 7년째 되는 해 후속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비타'(PS VITA)가 등장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올해 E3에서 'PSP3'가 처음 공개될 것이라는 분석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비디오게임기의 평균 출시 주기는 약 6~7년 정도다. 소니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은 "PSP3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소니는 'E3 2016'에서 갓오브워 신작·데스 스트랜딩·디트로이트 등과 같은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신작 게임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도 새로운 전용 게임들을 공개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E3 2017'에서 선보일 전용 신작 게임 타이틀로 크랙다운3·씨 오브 씨브즈·스테이트 오브 디케이2 등을 준비했다. 그밖에 몇 개의 신작이 더 공개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