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갤럭시S8'과 'G6'로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가격대가 낮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시장 공백기인 6~8월 '무주공산'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이들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앞세워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이후 소강 국면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카메라 강화한 중저가폰 출시
삼성전자는 '6월 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중순 20만 원대 SK텔레콤 전용폰 '갤럭시와이드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5인치 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지만 높은 출고가가 부담되는 실용적 고객층이 타깃이다.
'갤럭시와이드2'의 램과 저장 공간은 각각 2기가바이트(GB), 16GB다. 1.6GHz 옥타코어 중앙처리장치(AP)를 갖췄으며,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밖에 ▲3300mAh 분리형 배터리 ▲NFC 및 DMB 기능 ▲소프트필 후면 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2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중순 '갤럭시J5'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갤럭시J5' 2017년형 모델은 지난달 말 국내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갤럭시J5' 예상 스펙은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엑시노스 7870 프로세서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300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7.0 등이다.
'갤럭시J5'의 특장점은 카메라다. '갤럭시J5'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 역시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J5' 출시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동시에 셀카(셀프 카메라)를 자주 찍는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충전으로 이틀 사용…LG전자, 대용량 배터리 갖춘 'X500' 출시
LG전자는 오는 9일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배터리 용량을 자랑하는 'X500'을 출시한다. 'X500'은 올해 초 열린 'MWC 2017'에서 첫 공개 돼 호평을 받았던 글로벌 모델 'X파워2'에 일반 DMB 대비 12배 좋은 화질의 HD DMB를 추가하고 32GB의 저장용량을 적용한 국내 전용 제품이다.
'X500'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는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동영상을 약 20시간 동안 연속 재생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도 약 20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 충전보다 2배 빠른 고속 충전을 적용, 약 1시간 만에 배터리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 활용도를 높여주는 5.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이 밖에 'X500'은 ▲500만 화소 전면 광각 카메라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GB 램 ▲안드로이드 7.0 등의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31만9000원으로, 색상은 네이비와 골드 2종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중저가폰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실속형 아웃도어 스마트폰 'X벤처'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X벤처'는 야외 활동으로 물기나 이물질에 노출된 상황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실속형 중저가폰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중저가폰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 뛰어난 중저가폰이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중저가폰 신제품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