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알파고, 커제 9단에 불계승…2연승으로 우승 확정

인공지능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두며 바둑의 미래 서밋 우승을 확정했다. /구글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2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으로, 보통 상대가 기권했을 경우 이뤄진다.

이날 경기는 커제 9단이 백돌을 잡았다. 커제 9단이 지난 2015년 백돌로 34연승을 달리는 등 흑번보다 백번에 더 강해 이번에는 해볼 만한 대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커제 9단은 초반부터 알파고의 페이스에 말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알파고는 감각적인 수를 두며 커제 9단을 압박했다. 고전하던 커제 9단은 중반 이후 난전을 시도하며 빈틈을 노렸지만, 이미 승기는 알파고에 넘어간 뒤였다. 알파고의 안정적인 모습에 더 이상 대국을 이어가지 못한 커제 9단은 일찍 돌을 던졌다. 2승을 챙긴 알파고는 3번기 우승을 확정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국은 1·2국 결과와 관계없이 3국까지 진행된다. 이제 커제 9단의 목표는 1승이다. 그러나 남겨둔 3국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설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두고 있다"며 "알파고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이 알파고를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국은 돌 가리기를 통해 흑, 백이 결정되며, 오는 2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속행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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