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물가가 고삐 풀린 듯 오르고 있다. 라면, 패스트푸드, 치킨 등 대통령 선거 전후로 기습 인상이 이어졌고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빙수 가격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표적인 여름 식품 ‘빙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빙수전문점 설빙은 지난 11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9% 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애플망고치즈설빙이 1만900원에 판매되는 등 1만 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됐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달 빙수 6종 중 2종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망고치즈케이크빙수가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티라미수케이크빙수가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각각 올랐다.
이디야커피 역시 9300원에 판매하던 빙수 2종을 최근 9800원으로 500원 올려 팔기 시작했다.
빙수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하겐다즈는 다음 달 1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300원~1400원까지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기존 9900원에 판매됐던 파인트는 1만1300원에 판매된다.
앞서 공차코리아와 탐앤탐스 등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도 음료 가격을 올렸다.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1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5.2%까지 올렸고 탐앤탐스는 지난 1월 음료 가격을 300~500원씩 올렸다.
롯데칠성은 편의점에서 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칠성사이다 250㎖ 캔 제품은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7.7%), 355㎖ 캔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6.6%), 1.5ℓ 페트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6.9%) 인상됐다.
국민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도 비싸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BBQ는 지난 1일 인상 계획을 밝혔다.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언에서 1만8000원으로, 시크릿양념치킨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만 원대에 육박하게 됐다.
서민음식 대표 주자인 라면값은 지난해 줄줄이 올랐다. 농심이 지난해 12월 신라면·너구리 등 12개 브랜드 소비자 가격을 평균 5.5% 올렸고 삼양라면은 올해 불닭볶음면·짜짜로니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연초부터 가격을 올리기 시작해 버거킹은 지난 2월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300원씩 가격을 올렸다. 1월 말에는 맥도날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에슐리 등 패밀리레스토랑 역시 물가 인상에 동참해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