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에 2280선으로 후퇴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는 22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점차 회복해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불안감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에게 관련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탄핵 이슈까지 떠오르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82%, 2.57%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정치 이벤트의 경우 단기 불확실성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이 홀로 227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5억 원, 601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동산, 기타금융, 포장재, 광고, 종이목재, 식품, 석유가스, 철강, 비철금속 등이 상승했고 담배, 전기제품, 조선, 해운사, 생물공학, 가정용품, 화장품, 건축자재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1.83%), 현대차(4.10%), 현대모비스(2.97%), SK텔레콤(0.63%)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0.86%), 네이버(-0.96%), 한국전력(-1.75%), 삼성물산(-0.40%)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장보다 6500원(4.10%) 오른 16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97%, 2.83%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안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력이 취약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의 사례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며 "오너 지배력 강화 이외에도 사업 효율화, 주주환원정책, 지배구조 투명성을 동시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30%) 하락한 638.12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