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기업들이 주요 일간지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냈다. '대통령 취임 축하'라는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광고 이미지나 문구에서는 '각양각색' 다양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11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를 살펴본 결과 삼성·현대자동차·LG·SK그룹과 농협·IBK기업은행·KB금융지주의 문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가 걸렸다. 대부분의 기업이 이 5개 신문사에 모두 광고를 냈고, 삼성과 LG는 번갈아가며 맨 뒷면 광고를 장식했다.
농협은 광고를 통해 "높이 솟다. 대한민국! 오늘, 새 시대 새 희망의 이름으로 솟대를 올립니다"라면서 "새 대한민국의 위상, 농협이 함께 높이 높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전했다.5개 신문사 1면 광고는 모두 농협이 채웠다. 농협은 문 대통령 사진 대신 논 위에 솟대가 세워진 자연 이미지를 사용했다. 솟대는 예부터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로 수호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농협을 비롯해 기업은행과 KB금융 등 금융권이 신문 앞부분 하단을 점령했다. 기업은행 광고는 조선일보·한겨레·경향신문 2면과 중앙일보·동아일보 4면에 KB금융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 3면에 모두 자리 잡았다. 기업은행과 KB금융의 광고는 문 대통령의 사진이 중심이 됐다.
기업은행은 문 대통령의 대표 선거 문구인 "나라를 나라답게"를 인용해 "금융을 금융답게,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IBK기업은행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KB금융의 경우 "새로운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KB금융그룹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KB의 '국민'을 넣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재계 또한 "함께 하겠다"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현대차는 5개사 7면에 전면 광고를 냈다. 파란 바탕에 문 대통령이 손을 들고 웃는 사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K 또한 '함께 하겠다'며 비슷한 문구를 냈지만, 광고 이미지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를 뒀다. 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담았지만, 일반 사진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작은 단편을 모아 일정한 형상을 표현하는 미술 기법)한 방식을 사용했다.
SK는 광고 사진에 대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담은 얼굴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 LG는 조선일보·한겨레 마지막 면을 장식했다. LG는 문 대통령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과 함께 "행복의 나라로!"라는 문구를 넣어 타 기업에 비해 다소 밝은 느낌을 줬다.
삼성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넣어 색다른 느낌을 줬다. 대부분의 기업이 문 대통령 사진을 넣은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광고 속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내일의 대한민국에게"라는 문구를 함께 넣은 것으로 비췄을 때 '새로운 내일을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5개 신문사 9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대한항공 또한 문 대통령의 사진 대신 기업 이미지를 표현하는 하늘 사진을 넣었다. 구름 위에 태극기가 꽂힌 모습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을 바라봅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