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남동=황원영 기자] “투표하러 왔습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모녀가 19대 대통령선거(대선)가 치러진 9일 나란히 투표에 참여했다.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날 오후 일정을 감안해 오전 시간에 투표소를 찾았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오전 11시3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 ‘더 맨션’에 마련된 제4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제4투표소는 학교나 주민센터가 아닌 일반 커피숍 건물 1층에 있는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돼 있었다.
검은색 BMW750Li 차량을 타고 온 정유경 총괄사장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빠르게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신원확인을 한 후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투표할 후보자를 정하고 온 듯 금세 기표소에서 나왔다. 이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은 정유경 총괄사장은 곧장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단,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SI) 본부장과 함께 투표소를 찾진 않았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은 오후 2시55분쯤 같은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벤츠S600 차량을 타고 온 이명희 회장은 가족 없이 수행비서만 대동했다. 그와 함께 투표소로 들어간 이명희 회장은 약 3~4명의 사람이 몰린 투표소에서 수 분간 기다린 후 한 표를 행사했다.
수행비서가 약 30분 전부터 투표소 앞에서 이명희 회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택이 있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다수 대기업 총수의 자택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재계 1번지’로 꼽힌다.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모두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 총수들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의 발길이 이어졌음에도 두 사람이 투표소를 찾은 것을 두고 업계는 투표에 대한 ‘열의’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그간 투표에 항상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