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한남동=서재근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치러지는 가운데 재벌 총수들도 이른 아침부터 주소지 관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더 맨션'에 마련된 한남동 제4투표소를 찾았다. 한남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다수 기업 총수의 자택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재계 1번지'로 꼽힌다.
때문에 총선과 대선 등 주요 투표가 치러질 때마다 한남동 내 주요 투표소에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재벌 인사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역시 제4투표소와 서울 한남동 한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현장 분위기를 살피며 분주한 분위가 이어졌다.
한남동 제4투표소의 경우 학교나 주민센터가 아닌 일반 커피숍 건물 1층에 있는 주차장에 임시로 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투표 시작 시점인 오전 6시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초반 투표소 분위기는 한산했다.
한 선거 안내원은 "아직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한산한 것 같다"라며 "투표소 인근에 기업 회장님들 자택이 몰려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고급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고급 승용차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의 투표행렬이 이어지면서 오전 한때 마치 고급 승용차 전시장을 연상하게 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장을 찾은 주인공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다. 박 회장은 부인 위진영 씨와 함께 업무용 차량인 검은색 'EQ900'을 타고 투표소에 도착했다. 박 회장 부부는 마음속에 투표할 후보를 정하고 온 듯 1분도 채 안 걸리는 시간 동안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이어 구자학 아워홈 회장도 현장에 도착했다. 업무용 차량인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온 구 회장은 수행비서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임시공휴일인 오늘(9일) 아워홈 임직원들은 근무하지 않지만, 투표를 마친 구 회장은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에 있는 아워홈 본사로 이동해 업무 전반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한남초등학교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