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설치자수 600만 명대로 감소 추세, “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 늘려야” 지적 눈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미국 게임업체 나이언틱이 개발한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국내 출시와 함께 최고매출 1위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턱밑(2위)에서 바짝 추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20위권 중반(구글 플레이 기준)을 맴돌고 있다.
17일 응용프로그램(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의 국내 일간사용자수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100만 명 밑인 95만 명을 기록했다. 설 당일이었던 지난 1월 28일 524만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2% 가량 줄어든 셈이다.
‘포켓몬고’를 지우지 않고 계속 남겨 놓은 사람을 뜻하는 잔존설치자수도 이달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평균 763만 명대를 유지하던 잔존설치자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평균 663만 명대를 기록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2월부터 야심차게 추진된 파트너십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세븐일레븐·롯데리아·SK텔레콤 등이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지방의 포켓스탑(포켓몬 사냥을 위한 게임 아이템 제공 장소) 부족 문제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양평의 한 제휴점 관계자는 “(포켓몬고) 파트너십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포켓몬고’ 재도약을 위한 과제로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 활성화를 꼽는다. 나 홀로 컴퓨터와 상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자끼리 대결로 경쟁심리를 자극해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켓몬 수집 외에 딱히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조언도 귀담아들어야 내용으로 꼽힌다.
나이언틱과 포켓몬코리아 측은 이벤트와 전용기기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나이언틱은 오는 20일까지 ‘포켓몬고’에서 알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한다. ‘포켓몬의 알을 찾아라!’로 이름 붙여진 이번 이벤트는 이용자들의 경험치를 두 배로 늘리는 한편 5km·10km에 비해 찬밥 신세였던 2km 알 부화 혜택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포켓몬고’ 도우미 장치인 ‘포켓몬고 플러스’는 오는 28일 국내 상륙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지 않고 원격으로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버튼 1개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고 주변에 포켓몬이 나타나거나 포켓스톱이 있으면 빛과 진동으로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