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13일) 오후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경영학전문석사(MBA) 강연회'에서 특별 강사를 자처하며 국내 사회적기업의 외연 확대와 경제주체로서의 역할 및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주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KAIST에'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은 재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사회적기업 생태계 육성 방안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서적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발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한하는 'SPC'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15년에도 KAIST 서울캠퍼스를 방문한 최 회장은 청년 사회적기업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로 최 회장은 평소에도 KAIST를 방문해 사회적기업 육성과 관련한 강연에 나서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관련 현장을 점검하는 등 사회적기업 발전 및 육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을 마친 최 회장은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분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각 규모만 최대 25조 원으로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 '대물'로 꼽히는 일본의 도시바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와 대만의 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4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도시바의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약 18%로 삼성전자(약 37%)에 이어 세계 2위다. 1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글로벌 2위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할 수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폭스콘이 약 31조 원에 달하는 고액 베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SK의 인수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최 회장은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 입찰이 아닌 만큼 입찰 금액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본 입찰이 시작되면 (흐름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입찰 성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