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에 힘입어 1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2% 증가한 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7.38% 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 원) 이후 사상 최대치이자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0.44% 증가한 50조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6.24%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6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수준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2조 원대로 추정된다. '갤럭시S8' 출시가 늦춰졌고, 2017년형 '갤럭시A5'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판매량을 개선했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부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갤럭시S8'이 출시되는 2분기부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중 QLED TV, 플렉스 워시 세탁기,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을 출시했지만, 이들 제품의 실적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 지속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OLED 호실적 속 IM 수익성 회복으로 2분기 11조9000억 원, 3분기 12조30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8으로 인해 IM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2조 원에서 2분기 3조9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전사 2분기 영업이익은 11조5000억 원 정도로 올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