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스마일게이트, WCG 브랜드 인수…e스포츠 종주국 자존심 세우나

새롭게 출범하는 WCG는 스마일게이트 그룹과는 별개의 독립 법인으로 출범해 운영된다. 스마일게이트는 WCG를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다시 돌아온 국제 e스포츠 축제, 스마일게이트 품에서 새 출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e스포츠 올림픽’으로 불렸던 WCG(월드사이버게임즈)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WCG 부활은 우리나라 게임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한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가 WCG 재탄생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월 삼성전자로부터 WCG와 관련된 일체의 권리·권한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를 위한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브랜드라고 판단한 결과다.

WCG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게임 대회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글로벌 이벤트로서 지난 2000년 열린 ‘WCG 챌린지 대회’ 시범 경기가 출발점이다. 약 13년간 진행됐던 이 대회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광의 장면들을 연출했으나 지난 2013년 중국 쿤산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업체인 스마일게이트가 WCG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차세대 콘텐츠 산업의 선봉장으로 부상한 e스포츠 주도권을 외국이 아닌 우리가 계속 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 스포츠 자본이 e스포츠로 투입되는 등 세계에서 e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게임 대회인 WCG 폐지로 종주국으로서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으나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WCG가 스마일게이트 그룹과는 별개의 별도 법인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다. 반쪽짜리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사전에 차단하고 다른 게임 종목사들의 공정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회사 측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는 WCG라는 흰 도화지 위에 ‘최고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WCG에 포함될 e스포츠 종목·개최 시기·개최지 등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WCG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것은 채워나갈 여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해외 게임사의 거센 추격 속에서 게임 대회의 대표주자격인 WCG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도 관심사다.

한 관계자는 “초기 추진 과정에서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WCG가 지닌 의미를 살려 e스포츠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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