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친환경차 개발을 향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2017 서울모터쇼'에서도 업체별 부스마다 '매연 없는' 미래 자동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가 진행됐다. 내일(31일)부터 오는 4월 9일까지 열리는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행사에 참여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마다 신차는 물론 친환경차 개발 등 신기술을 뽐내는 데 열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기술이 응집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래 친환경 신기술을 뜻하는 '퓨처 에코(Future Eco)'의 이니셜을 따서 FE로 이름 붙여진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는 가솔린 차량과 동등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800km,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돼 1회 충전 때 주행가능 거리를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투싼 수소전기차(현지명 'ix35 Fuel Cell')' 대비 연료전지시스템의 중량 20% 저감, 시스템 운영 효율 10% 증대를 목표로 개발 중인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고, 차량 구동을 위한 수소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깨끗한 물을 실내 습도 조절에 이용, 쾌적한 차량 환경을 조성한다.
현대차는 콘셉트카에 반영한 신기술을 오는 2018년 2월 출시를 앞둔 차세대 SUV 기반 수소전기차 모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전기차 가운데 최장 거리인 38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쉐보레 '볼트EV'를 공개했다.
'볼트EV'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수평으로 차체 하부에 배치한 배터리 패키지는 실내공간 확대와 차체 하중 최적화에 이바지하고, 쉐보레 최초로 '볼트EV'에 적용된 전자정밀 기어시프트와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시속 100km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하는 전기차 특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어울려 정밀한 주행 감각과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볼트EV'는 주행거리 경쟁력과 더불어 가격경쟁력을 갖추며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다"라며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에 이은 기술 혁신으로 'EV 라이프'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최초 전기 레이스카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혁신적인 기술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열정'을 주제로 브랜드 역대 최대 규모(2000㎡)의 부스를 마련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기차 분야에 대한 재규어의 노력을 상징하는 전기 레이스카 재규어 'I 타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I 타입'은 재규어 전기차 개발추진전략인 '재규어 일렉트리피케이션'을 상징하는 모델로 포뮬러 E를 통해 축적된 'I 타입'의 기술력은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I PACE'에 고스란히 적용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현대 도로주행을 비롯한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I PACE는 오는 2018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라며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 한국에서도 재규어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완성차 업계도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이면서 지난 2010년 12월 출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25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전기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리프'를 전시했다.
1회 충전으로 132km를 달릴 수 있는 '리프'는 콤팩트 리튬 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100% 전기로 움직이며, 기존 내연엔진과 달리 시동 순간부터 최대토크를 전달해 부드럽고 균일한 가속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안전하고 사용이 편리한 '차데모' 급속 충전방식을 적용해 30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