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신뢰경영의 핵심은 신약개발"

한미약품이 올해 경영방침인 신뢰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한미약품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신뢰경영의 핵심은 결국 신약개발입니다. 국민과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약개발이라는 점을 모두 명심해야 합니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이달 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늑장공시, 라이선스 계약 해지 등의 악재를 겪은 한미약품은 올해 신뢰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경영방침인 '신뢰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 할 수 있는 혁신신약 창출을 위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신약개발-R&D 전문가 중심 조직 개편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약품연구센터를 책임졌던 신약개발 전문가 권세창 부사장과 한미약품의 제제연구 분야 및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했던 우종수 부사장을 공동대표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인 김선진 박사를 R&D 본부장 및 CMO 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신약 임상이행 연구 전문가로, 한미약품연구센터와 R&D 본부를 책임지게 된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조직개편은 두 공동대표의 각자 책임경영을 기반으로,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복합신약 분야를 총망라하는 신약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은 전문 역량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 중인 여러 혁신신약들을 차질없이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3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개발 중이며, 이중 12개 신약은 8개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계약한 'HM95573'은 다양한 암종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며 차세대 RAF 저해제로 평가 받고 있다. 일라이릴리에 라이선싱된 자가면역질환치료 신약 'HM71224'는 작년 3분기 글로벌 임상 2상이 시작됐다.

스펙트럼에 라이선싱된 다중표적 항암신약 'Poziotinib'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암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Oraxol'과 'Oratecan'은 아테넥스와 함께 각각 임상 3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에 라이선싱된 GLP-1 계열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글로벌 임상 3상 개시를 목표 하고 있으며, 얀센에 라이선싱 된 당뇨·비만신약 'HM12525A' 역시 올해 내 임상 재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다양한 질환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기술(플랫폼)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 기술을 당뇨비만 영역 외에 희귀질환치료 분야 등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공개한 '펜탐바디(Pentambody)' 플랫폼 기술은 북경한미약품에서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이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펜탐바디는 면역세포를 암세포로 모이게 해 선택적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자연적인 면역글로불린G(IgG)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 우수한 이중항체 제작이 가능하며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내년 말경 펜탐바디를 적용한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 권세창 신임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신약들이 차질없이 개발되고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미약품은 최근 변경된 공시제도를 완벽히 적용해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육성하고 있다. 변동되는 임상 상황 등에 대해 신속한 장전공시를 진행하고, 미공개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 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을 개혁했다.

또, 한미약품은 작년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임직원 미공개정보 활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강도높은 내부규정(미공개정보 관리 및 자사주 거래에 관한 규정)도 마련했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정보의 관리 및 유포 금지는 물론 임직원의 그룹 계열사 주식거래를 일정기간 회사가 제한할 수 있다.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인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수준의 내부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한미약품의 신뢰경영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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