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지난주 연중 최고치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가며 2150선으로 후퇴했다. 롯데그룹주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비리에 대한 첫 재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5%) 내린 2157.01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상승할 기미 없이 하락장에 머물렀다.
최근 상승 랠리가 이어지자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점이 지수 하락에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다. 개인이 홀로 843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2억 원, 51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 자동차, 철강, 해운사, 조선, 가구, 항공사, 가정용품, 제약 등이 상승했고 출판, 전자제품, 화장품, 문구류, 은행, 증권, 카드, 전문소매, 부동산, 석유가스, 전기제품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1.82%), 현대차(3.30%), 한국전력(2.82%), 포스코(1.72%)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1.18%), 네이버(-1.09%), 신한지주(-1.51%), 삼성생명(-0.44%) 등은 하락했다.
롯데그룹주가 사드 악재 속 '오너 리스크'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7000원(3.17%) 하락한 21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롯데제과(-1.52%), 롯데푸드(-1.82%), 롯데칠성(-0.35%), 롯데케미칼(-2.00%), 롯데하이마트(-0.80%)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이날 오후 2시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경영권 승계 갈등 와중에 드러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그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 씨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 5명이 모두 출석했다.
한편 코스닥도 약세로 마감하며 610선을 이탈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68%) 하락한 609.11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