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30여 년 동안 은둔생활을 지속해 온 서미경 씨가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3년 만에 부쩍 달라진 그의 외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씨가 언론 카메라에 노출된 가장 최근은 지난 2014년 2월. <더팩트>는 당시 서울 방배동 자택을 출입하는 서 씨 모습을 포착, 재계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서미경 씨는 20일 오후 1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날은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서 씨를 비롯해 그룹 총수 일가가 일제히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날이었지만, 재계 안팎의 관심은 롯데가(家)의 '안방마님' 서미경 씨의 출석 여부에 집중됐다.
특히, 관심이 가장 쏠린 대목은 '미스롯데' 출신으로 지난 1970년대 국내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서 씨의 외모였다.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검은색 뿔테안경을 낀 채 청사에 도착한 서 씨는 "그동안 왜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묵묵부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거의 명성대로 50대의 나잇대에도 여전한 미모를 뽐낸 서 씨였지만, 3년 전 <더팩트> 단독취재로 '33년 만에' 세상에 얼굴이 공개됐을 당시와 비교해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그의 외모는 각종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회자하는 등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서 씨는 지난 1970년대 '강력계', '홍길동', '춘풍연풍'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트로이카를 이을 차세대 톱스타로 떠오르다 돌연 롯데가(家)의 '안방마님'이 된 이후 30여 년 동안 사생활을 철저히 베일 속에 감춰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2월 서초구 방배동의 초호화 빌라 '롯데캐슬XXXX' 자택에서 서 씨의 일상이 <더팩트>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시대를 풍미했던 '미녀 배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다시 높아졌다. 특히, 취재 당시 과거 명성과 달리 롱패딩에 면바지, 흰색 단화 등 수수한 옷차림에도 빛을 바라는 서 씨의 외모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법원에 출석한 서미경 씨는 2014년 당시와 비교해 턱밑까지 내려오는 짧은 머리 스타일은 그대로였지만,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경 밑으로 드러난 눈매와 얼굴선 등 얼굴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과거 연예계 활동했던 '미스롯데' 시절의 서 씨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앞서 롯데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정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서미경 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 등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기고, 2006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3.21%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297억여 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법원에는 서 씨 외에도 지난해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 등 총수 일가 전원과 롯데그룹 수뇌부인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과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낸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등도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