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쏟아지는 질문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18일 오후 1시 58분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 청탁을 했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면세점 사업과 관련된 청탁이 있었나"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에 앞서 SK 그룹 수뇌부를 차례로 불러 뇌물수수, 뇌물공여 등을 조사, 확인하고 있다. 최 회장에 앞서 지난 16일엔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영태 전 SK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불러 고강도 조사를 펼쳤다.
SK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최 회장의 사면과 서울 시내 면세점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가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던 최 회장은 수감 2년 7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사면에 앞서 김 전 의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최 회장 사면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정황이 포착돼 의혹을 증폭시켰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인허가 부분 역시 특혜 의혹이 없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 11월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을 상실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대기업 3곳을 상대로 면세점을 추가하겠다고 결정했는데, SK그룹은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