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곤 했으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79포인트(0.79%) 오른 2149.79에 거래되고 있다. 장 한때는 2156.85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2015년 4월 28일(2164.52) 이후 장중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각) FOMC에서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금리전망을 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악재로 해석한다. 국내에 있는 자본이 금리가 높은 미국 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유동성이 축소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 불확실성을 해소해줬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4차례까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FOMC가 2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불안감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배경이 된 글로벌 경제 성장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대부분의 투자전문가들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이 된 이후에는 금리인상이 연내 3차례에서 4차례로 늘어날지에 대해 우려했다"며 "FOMC 결과 미국 경제는 자신감을 얻었고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점진적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중장기적인 정책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인상 기조를 밝혔지만 자산매각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면서 특별히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이라는 느낌은 없었다"며 "3월 FOMC를 포함해 올해 세 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던 만큼 달러 강세를 이끌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이어질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6월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을 올해 3차례 금리인상 행보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며 "예산안 타결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남은 금리인상은 6월과 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남은 금리인상 횟수가 2회라는 점이 유지되면 차기 금리인상 시점은 6월이 유력하다"며 "2분기 중 확인되는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은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