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갤럭시S8’ 관심 집중…이통 시장 봄바람 '솔솔'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한 LG전자 ‘G6’가 이틀 만에 3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G6’가 고객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출격 채비를 마친 삼성전자는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공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G6’가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섰다. 회사는 사전 체험 행사의 높은 관심, 국내외 호평, 예약 판매 호조 등 ‘G6’의 출시 전 초반 흥행몰이가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G6’는 출시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과 맞물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 지난 10일 오전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방문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분위기가 반전, ‘G6’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날 ‘G6’는 ‘탄핵 기념폰’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서울 신촌의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탄핵 이슈’로 출시 첫날 오전까지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파면 결과가 나온 이후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뜻밖에 ‘탄핵 기념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홍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는 ‘G6’가 출시 첫날 2만대 정도 개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6’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연간 판매 성공 기준인 6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출시 첫날 ‘G6’는 ‘G’ 시리즈 중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며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공개해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8’ 티저 영상 갈무리

LG전자는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해 초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별다른 기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G6’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 ‘G6’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라며 “LG전자와 판매점 모두 ‘G6’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판매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6’가 초반부터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최근 새 티저 영상을 선보이며 ‘관심 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제품 공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G6’를 견제하기 위해 ‘사전 마케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티저 광고는 15초 분량으로, 음계를 소재로 ‘갤럭시S8’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신제품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한다. 앞서 배포한 초청장에서는 ‘갤럭시S8’이 기존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갤럭시S8’의 출시 예상일은 다음 달 21일이다.

‘G6’에 이어 ‘갤럭시S8’까지 출시되면, 이동통신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리점 직원들은 두 제품 간의 경쟁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이 맞붙는 4월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현재 두 제품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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