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모처럼 내수 시장에서 웃었다.
현대차는 지난 달 국내 신형 그랜저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2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3113대, 국외 28만8232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34만1345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8.7%, 국외 판매는 0.3%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6.2% 늘어난 2만395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신형 그랜저가 1만 913대 판매(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돼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 7353대, 쏘나타(하이브리드 336대 포함) 4440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자사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는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578대, 플래그십 세단 EQ900가 1210대 판매되는 등 모두 4788대가 판매됐다. 승용차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레저용차량(RV)는 싼타페 5997대, 투싼 3156대, 맥스크루즈 760대 등 같은 기간 6.0% 줄어든 모두 9913대 판매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1만1532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29.9% 늘어난 2930대를 기록했다.
국외 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6만3903대, 국외공장 판매 22만432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난 28만8232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지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전체 국외 시장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라며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선진시장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하고, 신흥시장 또한 성장회복을 확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