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권오철 기자]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현지공장 건설현장에서 수천 명 규모 근로자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삼성 베트남 폭동 동영상, 피해자 구타 장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흰색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상의가 반쯤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옆으로 누워있으며 다수의 사람들이 해당 남성을 둘러싸고 고성을 지르며 발로 차고 각목으로 내려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피해 남성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이 호루라기를 부르며 이들의 집단구타를 통제했지만 다수의 행위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일대의 아수라장 상황은 이어졌다.
영상에 나타난 피해 남성이 누워있는 곳은 전자인식 기능의 출입구다. "출입카드 미소지자와 경비 용역의 몸싸움이 발생했다"는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에 부합하는 부분이다.
이날 오후 1시쯤(현지시각) 점심시간을 마친 수천 명의 근로자들은 지문 인식으로 해당 출입구를 통과하려 했으나 때마침 시스템 고장으로 경비를 서던 직원으로부터 일일이 출입카드를 확인받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출입카드를 소지하지 않았던 일부 근로자들과 경비 직원 간에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를 목격한 다수의 현지 근로자들이 해당 경비 직원을 집단 구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튜브에는 '충격, 베트남 삼성 공장 폭동'이라는 제목의 다른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당시 수천 명 근로자들의 폭동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집단적 움직임을 담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흰색 모자를 쓴 수천 명의 근로자들은 경비 직원들로 추정되는 아이보리색 의상 차림의 소수의 인물들로부터 출입구 앞에서 통제되고 있다. 출구 앞에서는 소화기 분말이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담을 넘는 근로자들이 나오는 등 출구는 뚫리고 근로자들은 외부로 나오게 된다. 이때 근로자들과 이들을 통제하던 인원들 간의 몸싸움이 발생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베트남 현지 매체는 수 명이 중태라고 보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1명 사망설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삼성 측은 "사망자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영상 : 집단 구타 장면>
<영상 : 수천 명 근로자의 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