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해 온 사장단 회의를 잠정 중단한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릴 예정인 수요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주 수요일인 3월 1일이 공휴일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 사장단 회의는 2주 동안 열리지 않는다.
삼성의 수요 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강연을 듣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달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때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지난 2010년 3월 이후 매주 빠짐없이 진행됐다.
사장단 회의가 잠정 중단된 경위에 대해 삼성 측은 공식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내부에서 일정을 확인해 본 결과 이번 주 수요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다음 주는 수요일이 공휴일이라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고, 이후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 측은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자 "특검의 추가 소환조사와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이 부회장의 혐의를 벗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