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번 시즌 진에어그린윙스(진에어)는 확실히 달라졌다. ‘쿠잔’ 이성혁이 든든히 미드를 지키는 가운데, 공격적인 스타일의 ‘익수’ 전익수와 ‘스노우플라워’ 노회종을 영입해 다소 지루하게 경기를 운영하던 팀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특히 정글러와 원거리딜러에 ‘엄티’ 엄성현과 ‘테디’ 박진성 등 신인 선수를 배치해 패기 넘치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과감한 변화에 늘 좋은 결과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진에어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화끈한 플레이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진에어는 현재 1승 5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졌지만 잘했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등 진에어 입장에서 뒷맛이 씁쓸한 평가만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15일 오후 열리는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7일차 1경기에서 콩두몬스터(콩두)와 대결을 벌인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꼴찌’ 콩두는 최적의 상대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콩두 역시 비교적 쉬운 진에어를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진에어는 이날 경기를 깔끔하게 잡아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야 한다.
이번 시즌 진에어의 경기는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SK텔레콤T1과의 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롱주게이밍에게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진에어는 빠르고 깔끔한 운영으로 1세트를 선취하고도, 실수를 연발해 승리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불리한 상황에서의 교전 집중력은 발군이었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해 연거푸 쓰러졌다.
진에어는 ‘스타일을 찾았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맞이한 세 번째 경기에서도 bbq올리버스에 제압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진에어가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3연패 수렁에 빠지자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불안정한 호흡을 보여주며 팀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진에어는 지난 4일 진행된 아프리카프릭스전에서 ‘엄티’와 ‘테디’의 활약에 힘입어 힘겨운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아프리카프릭스를 2-0으로 꺾은 것은 매 경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진에어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기세를 이어나가야 할 중요한 순간에 운(?)이 나쁘게도 리그 ‘2강’ 중 한팀인 KT롤스터를 만나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마음을 다잡은 진에어는 MVP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1세트를 잡아낸 뒤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진에어는 2세트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다수의 킬을 따내며 잡은 주도권을 한타 패배로 내주는 등 유리한 경기를 확실히 끝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진에어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약체인 콩두와의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사실상 중위권 진입을 노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 정비 차원에서 이날 승리는 중요해 보인다. 새로운 팀원과 호흡을 맞추는 ‘미완성’ 단계인 진에어, 이날 콩두전의 과제는 좋은 경기력과 함께 좋은 결과를 이뤄내 ‘완성’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