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의 게임카페] “오늘부터 야근 금지!” 넷마블 새 도전을 응원하며

넷마블게임즈가 13일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시행한다. 사진은 이 회사 구로 사옥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지난 8일 넷마블게임즈가 발표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게임산업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쉼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 세계 게임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바꿔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13)은 넷마블게임즈의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날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획기적이다. 야근·주말근무를 원칙적으로 없애고 퇴근시간 이후 메신저 업무지시 등도 금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간 게임업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변화다. 쉼 없이 돌아가는 게임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게임산업은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24시간 서비스를 한다. 업무 특성상 주말과 야근근무는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신작 출시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앞두면 연장근무를 이어간다. PC온라인에 비해 생명주기가 짧아진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강도는 더욱 세졌다. 넷마블게임즈도 이런 환경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구로의 등대’라는 별명은 이를 대신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년 동안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진단했다. 그 결과 24시간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업의 특성과 개발자 중심으로 근무하는 전문가 집단에 적합한 문화 개선안을 도출했다.

여기에는 대대적인 인력확충을 통해 일하는 문화 개선에 힘써왔지만 회사의 급격한 성장으로 그 효과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자기반성도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인수했던 소규모 개발회사에서의 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이번 개선안을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파격적인 시도인데다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연장근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눈길을 끈다.

넷마블게임즈의 이번 시도는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인 이 회사가 촉발시킨 새 바람이 업계 전체에 어떻게 불지도 관심거리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인력 재배치는 여전히 숙제다. 시행과 함께 드러나는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하려는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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