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SK텔레콤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했다. 회사는 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53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9% 줄었다"며 "매출액은 17조918억 원으로 전년보다 0.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SK플래닛의 로엔 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51% 오른 1조6601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출은 PS&M 등 일부 자회사 매출 감소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신규 주파수 획득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SK플래닛의 사업기반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T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조4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성적으로, 회사가 지속 추진한 비용 혁신의 결과다. KT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2조7437억 원, 7978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KT 관계자는 "올레TV의 뛰어난 사용환경(UI) 및 사용경험(UX)과 함께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적절히 제공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량 가입자 확대, 유료시청(PPV) 수익 증가와 함께 광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 증대도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매출은 11조4510억 원으로 6.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927억 원으로 40.3% 늘어났다.
유·무선 사업과 인터넷TV(IPTV) 사업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 매출은 롱텀에볼루션(LTE)과 이동통신(MNO) 가입자 비중 증가로 전년 대비 2.1% 성장한 5조4320억 원을 달성했다. 유선 매출도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의 호조와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한 3조56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동통신 3사는 현재 공통된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이동통신 사업 1위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이동통신 사업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에너지와 보안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인증·결제·IoT 등 핵심 플랫폼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가 와이어' 등 차별화된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ICT 사업개발 등을 통해 신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LG유플러스도 IoT, AI, 빅데이터 등 미래 사업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IoT 관련 신사업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방향은 ▲LG그룹 차원 기술과 역량 결집 ▲IoT와 IPTV 등과 접목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