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연초부터 수입차 시장에 '불꽃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각각 베스셀링카와 수입차 최다 판매 1위에 오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벤츠에 내준 BMW는 새롭게 태어난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를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맛봤다. 주력 모델인 520d가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으나 연간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4만8459대에 그쳐 5만6343대로 1위를 기록한 벤츠에 밀렸다.
BMW 코리아는 풀체인지된 '효자 모델' 5시리즈를 앞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국내 사전 예약을 실시한 신형 5시리즈는 일주일 만에 1000대 이상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5시리즈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BMW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5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이다. 특히 520d는 지난해 3년 만에 베스트셀링카에 복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09년 5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도입된 520d는 지난 2010년 6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많은 사람을 받았다. 2011년 6211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연간 판매량 2위에 오르더니 2012년과 2013년엔 각각 7485대, 8346대로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2014년(6546대)과 2015년(6640대)엔 각각 2, 3위로 내려앉으며 잠시 침체기를 겪었으나 지난해 7910대를 팔면서 왕좌에 복귀했다.
그리고 7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을 앞세워 베스트셀링카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벤츠에 빼앗겼던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뉴 5시리즈'는 나이트블루, 꼬냑이 시트 컬러로, 블루스톤 등 외장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고, 520d와 신형 엔진을 장착한 530d, 530i 등은 옵션에 따라 9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전장(4936mm), 전폭(1868mm), 전고(1479mm)가 각각 29㎜, 8㎜, 15㎜ 늘어났고, 공차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까지 줄이며 이전 모델과 비교해 더욱 커지고 가벼워졌다.
9년 만에 벤츠의 수입차 판매 1위로 이끈 E클래스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2009년 9세대 이후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더 뉴 E-클래스(E300)'는 6169대의 판매를 기록해 BMW 5시리즈의 뒤를 이었다. 1위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2011년(7019대) 이후 5년 만에 6000대 이상이 팔리는 쾌거를 이뤘다. 정유년에도 지난해 흐름이 이어간다면 베스트셀링카 등극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풀제인치된 E300 모델은 최대 출력 241마력, 최대 토크 37.7kg.m이고, 최고 속도 250km/h,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6.3초다. 복합 연비는 10.8km/ℓ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923mm, 1852mm, 1468mm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정유년에도 E클래스를 앞세워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E220d·E300·E300 4매틱 등 기존 3개 모델, 6개 라인업에서 지난해 뉴 E 200 아방가르드와 더 뉴 E400 4매틱 추가했고, 올해엔 'E220 4매틱'을 비롯해 'E300 AMG', 'E300d 4매틱 AMG', 'AMG E63 4매틱'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E클래스 가운데 최고 성능 모델로 꼽히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은 벤츠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