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위해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사업장에 대한 보복 우려가 크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국방부로부터 요청받은 사안인 만큼 사드 부지 제공을 원안대로 이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20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관해 내부 평가 및 분석을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의 승인 근거를 명확하게 마련하기 위한 내부 평가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 이르면 다음 달까지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선정하고 롯데 측과 같은 해 10월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양측은 성주골프장의 대가로 남양주 군용지를 주는 '교환'에 합의하고 감정평가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롯데 측은 성주골프장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게 된다.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 원으로 롯데 성주골프장(148만㎡)의 공시지가 450억 원을 넘어서는 만큼 국방부는 가격 차를 고려해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